본문 바로가기
독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독서감상문

by 에리즈 2023. 3. 8.
반응형

 

1. 저자 소개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브라질의 작가 조제 마우루 지 드 바스콘셀루스가 1968년에 발표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작가는 브라질의 가난한 노동자 계층 출신으로, 어린 시절의 가난과 외로움을 문학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으며, 세대를 초월한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따뜻한 언어로 전하는 어린이의 상처와 성장, 그리고 인생의 슬픔을 담은 이 작품은 어린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소설입니다.

 

2. 목차

이 책은 주인공 ‘제제’의 눈을 통해 순수하고도 아픈 세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 1부: 천진난만한 소년 제제의 꿈
  • 2부: 상처받은 마음과 라임 오렌지나무
  • 3부: 만남과 이별, 그리고 성장
  • 4부: 삶을 배우는 아이

책은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가난, 고독, 폭력, 그리고 세상과의 화해를 그리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인생의 아픔을 동시에 전해줍니다.

 

3. 줄거리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섯 살 소년 제제입니다. 가난한 브라질의 노동자 계층에서 태어난 제제는 영리하고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세상은 그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가족은 가난에 시달리고, 부모와 형제들은 늘 바쁘거나 지쳐서 제제를 돌봐주지 않습니다. 외로움 속에서 제제는 자신의 비밀 친구, 라임 오렌지나무(밍기뉴) 를 발견하고 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마음의 위로를 얻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제는 동네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포르투가라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포르투가는 처음에는 무뚝뚝했지만, 점차 제제의 순수함을 이해하며 다정한 어른이자 진정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포르투가는 제제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가르쳐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줍니다.

그러나 행복은 길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가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비극적인 사건이 제제의 세계를 산산조각 냅니다. 어린 제제는 죽음이라는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세상의 잔인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이란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모순된 여정임을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4. 느낀 점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단순한 동화처럼 시작되지만, 읽을수록 가슴 깊은 곳을 찌르는 인생 이야기입니다. 제제라는 아이를 통해 작가는 어릴 적 누구나 겪는 외로움과 상처,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는 제제의 상상력이 참 부러웠습니다. 가난과 폭력에 지친 현실을 피해서라도 나무와 친구가 되는 모습은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도 필요한 마음의 피난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 아팠던 것은, 그 순수한 아이가 너무 어린 나이에 죽음이라는 이별을 경험했다는 사실입니다. 포르투가의 죽음은 제제에게서 세상의 순진한 믿음을 앗아갔고, 그 사건을 통해 비로소 그는 어른이 되어갑니다.

인생은 왜 이렇게 가혹할까요? 이 책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묻지만, 어른이 읽어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제제는 가족으로부터도, 세상으로부터도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마음속 작은 나무와 포르투가 같은 진심 어린 어른을 통해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행복마저도 잃으며, 그는 성장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사랑의 소중함과 어른들의 책임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제제처럼 상처 입은 아이는 우리 주변에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 아이들은 포르투가처럼 따뜻한 어른을 만나야 성장의 아픔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들의 세계를 더 잘 들여다보고, 조금 더 보듬어주어야 한다는 책임을 느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라, 인생의 본질을 묻는 이야기입니다. 기쁨과 슬픔, 만남과 이별, 상처와 치유, 그리고 성장.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겪어야 할 삶의 과정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제제가 경험한 작별과 성장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비슷한 상실과 만남을 반복하며 어른이 되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마음속에 키우게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조용한 위로의 편지였습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을 따뜻하고 슬픈 책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