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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양귀자 《모순》 독서감상문

by 에리즈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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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모순》은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양귀자가 1998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양귀자는 1980년대부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적 문제와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미동 사람들》, 《숨은 꽃》 등으로 한국인의 삶과 시대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습니다. 《모순》은 청춘의 불안과 가족의 상처, 그리고 삶의 이중성을 진솔하게 탐구한 작품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목차
《모순》은 특별한 장별 구분 대신, 주인공 은서의 시점에서 일상과 성장의 기록을 담담하게 서술하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주요 내용의 흐름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은서의 독백, 삶의 모순에 대한 질문

제1부: 가족과 사랑에 대한 첫 깨달음

제2부: 연애, 이별, 그리고 상처

제3부: 가족의 비밀과 성장

제4부: 삶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용기

책은 이렇듯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겪는 모순과 진실을 차분하게 풀어내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합니다.

줄거리
주인공 은서는 대학생으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느 날부터 삶의 많은 부분에서 '모순' 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가족들에게서 배워온 것들이 실제 삶에서는 쉽게 무너진다는 사실에 혼란을 겪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결혼생활,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남자 동욱과의 연애 또한 그녀를 실망시키고 상처를 남깁니다.

특히, 은서는 동욱과의 연애를 통해 사랑의 달콤함과 아픔을 경험하고, 주변 어른들의 이중적인 모습에서 인생의 부조리를 깨닫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희생적인 여성상으로 살아왔지만, 어느 날 은서 앞에서 참았던 슬픔을 터뜨립니다. 또,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던 아버지는 가정과 별개로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은서는 가족과 사회를 보는 시선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모순투성이인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은서는, 상처를 딛고 조금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갑니다. 세상의 모순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느낀 점
《모순》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삶의 역설을 잔잔하고도 따뜻하게 들려줍니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 저 역시 주인공 은서처럼 왜 세상은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것들로 가득한지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가족은 항상 안전한 울타리라고 생각했지만, 은서가 겪은 가족은 상처와 비밀을 품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모든 걸 이해하는 감정일 것 같았지만, 연애를 통해 그녀는 상처와 이별을 겪습니다. 세상은 정의로 돌아갈 거라 믿었지만, 현실은 차갑고 불공평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인생의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마주하도록 도와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은서가 결국 세상의 모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모순 안에서도 삶을 계속해나가려는 용기를 갖는 장면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삶을 바라고, 정의롭고 올바른 세상을 꿈꾸지만, 실제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메시지를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합니다.

은서의 일상적인 성장통은 비단 그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은 저마다 살아가며 겪는 사랑, 가족, 사회에 대한 실망과 이해를 함께 공감하게 해줍니다. 인생의 모순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바로 어른이 되어가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저도 은서처럼 불완전한 세상에 대해 조금 더 너그럽고 유연한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세상의 모순 위에서 성장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아가야 하는 존재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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